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회식을 한 사실이 동석자의 폭로로 뒤늦게 드러났다.
18일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는 자신의 블로그 등에 '국민이힘은 정신차리십시요'라는 글을 올려 이같은 일을 폭로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당시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총 10명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14일 국회 인근 식당에서 단체회식을 벌였다. 이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 특보 및 본부장을 지낸 송태영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세창 총괄본부장 등도 합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대표가 제공한 사진에는 이들이 칸막이가 있는 식당 공간에서 러브샷을 하는 등 술을 마시는 장면이 담겼다. 개정된 방역지침상 사적인 모임은 6인까지 가능하다.
송 대표는 지인의 초대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식사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선거 직후 제가 본 국민의힘의 모습은 엄청난 실망 그 자체였다"며 "준법정신을 지키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심지어 정권이 바뀐 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은 채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회식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저 사진은 핵심관계자 중 한 명이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이렇게 내부고발을 결심한 이유는 진정 국민의힘을 위해서"라고 했다. 또 "현재 국민의힘은 해나가야할 일들이 많고 이번 정권교체를 통해 더욱 성장해나가 성공한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야하고 저와 국민들 또한 그러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송 대표는 지난 9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초갑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를 관할하고 있는 영등포구청은 향후 회식 참석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사진속에 얼굴이 명
한편 지난 16일에도 국민의힘 관계자 30여명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하다가 시민의 신고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일부는 구청의 채증을 거부하고 자리를 벗어났다고 한다.
[류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