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풍어,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
충남 보령시가 오늘(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 일원에서 마을 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연도 풍어당제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장군 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 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로 진행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통 풍속을 알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충남도 주관으로 제향 전반을 영상에 담는 기록화 작업도 이뤄졌습니다.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외연도 풍어당제’ (사진출처-보령시) |
외연도당제보존회 주관으로 매년 음력 2월 15일에 열리는 풍어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는 서해 고도의 독특한 민속 행사입니다.
당제의 주신 격인 전횡장군은 제나라 출신의 무장으로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졌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일체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고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문 전통으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외연도 풍어당제’ (사진출처-보령시) |
김동일 보령시장은 “외연도 풍어당제는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토속 신앙의 원형적인 모습과 문화상이 잘 녹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현 기자 yhk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