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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17일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산하 정치경제연구소(PERI·Political Economy Research Institute)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의뢰로 한국의 탈탄소 정책이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한국 에너지 대전환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원 개발에 투자할 경우 2022~2030년 사이 81만~86만개, 2031~2050년 사이에는 110만~1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 2840만명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분야는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2030년까지 최대 61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건물 개조, 전력망 업그레이드, 산업기계, 대중교통, 친환경 자동차 제조 등 에너지 효율 제고 분야에서도 1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새롭게 창출될 주요 일자리는 급여를 비롯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나을 것으로 분석됐다. 11개 분야(에너지 효율 부문 5개, 재생에너지 부문 6개) 중 9개 분야의 일자리과 관련된 평균 연봉 수준은 통계청의 2019년을 기준으로 3690만~43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국내 전체 노동자의 평균 연봉 321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9개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2개 분야인 '빌딩 에너지 효율 제고'와 '바이오에너지'의 평균 연봉도 각각 3250만원과 3110만원으로, 전체 산업 평균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에너지 전환에 따라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등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감소폭은 2022~2030년 약 9000명, 2031~2035년 1만450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에너지 전환으로 전체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 활성화에 모두 효과가 있다"면서도 "기존 에너지 산업에서 줄어들 노동자들에게는 대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자리 확대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녹색 경제 전환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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