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선관위원장 "위원장으로서 책임감 느껴"…사실상 사퇴 거부

사의 표명한 김세환 사무총장 면직 의결로 선관위원 전체회의 소집돼

↑ 오늘(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선관위원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위원장은 오늘(17일) 오후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어제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한 김세환 사무총장의 면직 의결을 위해 소집됐습니다. 노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7명이 참석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위원장이 선관위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 선거 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른 위원들도 노 위원장의 거취 관련 이야기는 꺼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위원장은 현직 대법관으로 비상근직 위원장입니다. 그는 회의 직후 오전 10시 15분경 정부 과천 청사를 떠나 대법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어제 전국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빚어진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노 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상임위원단은 '신뢰 회복과 성공적 선거 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이 필요하며, (사의를 표한) 김세환 사무총장 사표가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사퇴할 거냐'는 질문에도 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