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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의 한 약국 관계자가 소아용 해열제와 감기약 등 소아재택 치료 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판피린', '챔프', 일동제약의 '테라플루', 삼일제약의 '부루펜시럽' 등은 일부 약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의 '콜대원'은 전국 대부분 약국에서 품절된 상황이다.
이날 서울의 약국 10여곳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해당 약은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타이레놀과 테라플루의 경우 구매 수량을 1~2개로 제한하며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약국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사는 "테라플루는 1개씩만 드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남아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콜대원은 언제 들어올지 몰라 확실한 시점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모들도 미리 상비약을 구비해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달 말 5~11세 소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감기약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 맘카페 회원은 "딸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며 "상비약이 떨어져 인후통약을 사러 갔는데 품절돼 종로 대형약국 세 곳을 돌아 겨우 샀다"고 토로했다.
제약사들은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량보다 많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콜드원 수요는 예년보다 2~3배, 콜드원 키즈는 개학 영향으로 4~5배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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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약국에 붙은 코로나 재택 가정 상비약 판매 안내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판피린, 챔프 등을 생산하는 동아제약 관계자 역시 "재택치료에 대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두 제품 모두 계속 생산을 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과 시간을 최대한 투입해서 원활한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의 생산과 재고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식약처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통해 제약사들에 코로나19 증상 완화를 돕는 의약품 1655개 품목의 생산량과 수입량, 판매량, 재고량 등을 매주 전산으로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약사마다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을 얼만큼 보유하고 있는지와 판매했는지 등을 매주 월요일에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제약사들에 감기약과 해열제 등의 생산량 확대를 주문하고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의 수요 급증에 미리 대비해 제약사들과 함께 원활한 공급에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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