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동안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선거가 끝나면 이 현수막은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재활용을 하지 못하고 소각하게 되는데, 이런 현수막이 이번 선거에만 10만 장 쓰였다고 합니다.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선거가 끝난 다음날, 지자체 직원들이 현수막의 끈을 잘라 정리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담은 현수막을 전국 각 읍면동에 최대 2개까지 걸었습니다.
이렇게 선거기간 3주 동안 걸린 현수막은 모두 10만 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서울 동대문구 건설관리과 주무관
-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시민 불편도 있고 안전사고 위험의 우려도 있어서 저희가 최대한 빨리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해 도와드리는 방향으로…."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철거가 시작된 지 2시간 정도 만에 이렇게 많은 현수막들이 창고로 모였습니다. 이 현수막들은 소각장으로 옮겨져 폐기될 예정입니다."
현수막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폐현수막을 잘라 가방이나 마대로 쓰는 겁니다.
문제는 통상 20일 이상 걸려있는 선거용 현수막은 다시 쓰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워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순철 / 녹색발전소 대표
- "(재활용) 비율이 정말 미미하죠. 오래 걸어놓기 때문에 먼지라든가 오염원이 많이 묻기 때문에 재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결국 선거 현수막 대부분은 고스란히 소각되는데 현수막 10만 장이 생산부터 폐기될 때까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만 해도 엄청납니다.
▶ 인터뷰 : 허승은 /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팀장
- "(대선) 현수막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는 470여 톤 정도에 이르고요. 일회용 컵 900만 개 정도가 발생시키는 양과 같습니다."
선거만 끝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현수막들,
온라인 공보물로 대신하거나 재활용 하기 쉬운 재질로 현수막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