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서울대 명예박사가 된다.
서울대는 최근 방 의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가 대중문화 분야 인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방 의장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내는 등 한류 열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규정에 따르면 명예박사 학위는 학술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 문화 향상 혹은 서울대의 발전에 공적이 큰 사람에게 주어진다.
서울대 관계자는 "(방 의장은) 국제사회에 한국 문화를 전파했고, 문화활동을 통해 인종과 세대 등을 넘어 세계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며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방 의장은 113번째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로 앞서 서울대는 주로 외국 정치인이나 학자, 서울대 기부자 등을 중심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왔다. 최초로 서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은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라스 맥아더 초대 유엔군사령관이다. 첫 명예박사 학위는 1948년 수여됐다. 이후 1995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2013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도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한국인 중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2000년), 소설가 박완서 씨(2006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08년) 등이 학위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대 신축도서관 건립기금 600억원을 쾌척한 이종환(98) 삼영화학 설립자에게 지난 2014년 명예박사학위가 수여됐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