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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당근마켓] |
"낮에 시간이 남는 직업이니 꼭 드시고 싶다면 사다가 문고리에 걸어 드릴게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자가격리자가 폭증하면서 홀로 거주하는 자가격리자에게 약이나 식사, 간식 등을 갖다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특히 집에서 혼자 생활하거나 가족 모두 자가격리를 하게 돼 외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당근마켓 앱 등을 통해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가 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대면 만남이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만명대로, 누적 확진자가 700만명을 넘어 자가격리수 역시 연일 폭증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병원 비대면 진료 신청에 계속 실패하면서 이 처럼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았다. 의사 처방이 없어도 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인후통, 몸살, 감기약을 사다주시면 사례하겠다. 있던 약을 다 먹어 너무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고, 1시간여 만에 도와줄 이웃주민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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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시 강서구 주민 B씨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데 커피를 허벅지에 쏟아 화상을 입었다"면서 "타지에서 와서 아는 사람이 없고, 혼자 살다 보니 화상연고 사다줄 사람도 없다. 혹시 사다주실 분 계신가요? 사례를 꼭 하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사다드릴게요. 마음 아파요." 등의 댓글이 달렸고 화상연고를 구한 것은 물로 화상 치료법까지 공유 받았다.
코로나블루를 막는 방법으로도 쓰였다. 경기 오산시에 거주하는 C씨는 "우울해진다. 좁은 원룸방에서 격리 중인데 약을 부탁할 친구도 없고 가족도 확진됐다"며 "비대면 진료 후 퀵으로 약을 배달 받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첫날 격리 후 물도 없어 수돗물을 마셨다"며 "뭔가 이런 상황이 우울하다. 저처럼 코로나 격리하시는 분"이라며 '동지'를 찾았다. 이 글에는 곧 십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필요하신 게 있다면 말씀해달라"는 댓글부터 "코로나 정말 지긋지긋하다. 우리 모두 힘내자"는 공감글도 이어졌다.
첫 작성자는 "커뮤니티에 처음 글을 올렸는데 따뜻하다. 소통이 필요했다"고 다시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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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당근마켓] |
앞서 당근마켓은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선거 관련 정보와 동네 투표소 위치 등 지역 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근마켓은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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