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국민청원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 이름을 알린 논객 조은산(필명)이 절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조은산은 14일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정치에 관한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며 "다시 그런 글을 쓰게 된다면, 그땐 제 신분을 밝히고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실 밥그릇을 다시 차고 거리에 선 지 꽤 됐다. 방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글자나 이어 붙이던 몸에 찬바람이 들이치니 올 게 왔는가 싶기도, 목이 따갑고 오한이 난다"며 "그러나 한때 쓰고 읽혔으니 이제 됐다. 이곳에서 알게 된 많은 분들 덕분에 큰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2022년 3월을 맞이했음이 자랑스럽다"며 "정치 글과는 별개로 소소한 일상 글은 이어나가겠다. 그 글을 통해 안부 나눴으면 한다. 이런 저의 결정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도 했습니다.
조은산은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당신이 글을 쓰지 않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올라 더욱 그렇다"면서도 "그러나 잠시 동안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은산은 지난 2020년 8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 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적 정책을 펼칠 것, 사람을 가려 쓸 것, 헌법을 중시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해당 글을 통해 유명 논객으로 자리매김한 조은산은
지난해 8월에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조은산에게 "시무 7조를 읽고 한 시민의, 직장인의, 가장의 분노가 강하게 와닿아 인상 깊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