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로 집이 불타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3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집을 새로 지으라고 주는 지원금은 가구당 1,600만 원입니다.
시골 건축비로 계산해도 3평밖에 지을 수 없다는데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에 주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동해안 산불로 동네 전체가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남양리.
굴착기가 집터로 들어가 시커멓게 탄 주택 곳곳을 허뭅니다.
울진·삼척 등 동해안 산불로 주택 319채가 불에 탔고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마을 공터에 조립주택을 설치하는 등 복구 체계로 전환했지만, 주민들의 탄식은 끊이질 않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처럼 주택이 전부 탄 경우 1,600만 원을, 절반만 탔으면 800만 원을 지원 받아, 집을 짓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기에 집이 전파됐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 기준이 1,600만 원인데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현재 시골집 건축비가 3,3㎡당 500만 원가량으로 겨우 3평짜리 집을 지을 수 있는 지원금입니다.
▶ 인터뷰 : 전종하 / 이재민
- "그거 가지고 집을 어디 짓고, 어디 사느냐 말이야, 이게 하나 또 문제지요 뭔 돈으로 살겠어요? 착잡하고…."
대부분 화재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데다, 농사비는커녕 생활비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전호동 / 이재민
- "농사도 지어야 하고 근데 또 생계가 막막하긴 또 막막합니다. 그 이동식 주택이 온다고 해도 그 안에 뭐가 같이 올 수 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요."
한편, 산림 당국이 산불 원인을 담배꽁초로 보고 발화 시점에 지나간 차량 4대 중 일부 차주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
현장의 담배꽁초가 타버린데다, 열흘이 지나 블랙박스마저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북 울진군청 관계자
- "4명 중에 한 명 했어요. 블랙박스가 있는 차도 있고 없는 차도 있는데 일부는 벌써 리셋이 되어서 그날 자료가 없어요."
산림청은 모레(16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울진군 등과 함께 발화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