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만에 진화된 동해안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냈습니다.
서울 면적의 40%가 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죠.
울진에서 강릉까지 쑥대밭이 된 산불 현장을 장진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산 곳곳이 검게 변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집 바로 옆 검게 변한 산은 당시 급박함을 보여줍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8일하고 8시간 넘게 지속된 화마는 울창한 산림뿐 아니라 삶의 터전까지 앗아갔습니다."
집은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 인터뷰 : 이정만 / 강원 강릉시 옥계면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죠. 어떻게요. 뭐. 허무하죠. "
이번 동해안 산불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의 한 마을.
28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6채만 남고 집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거처를 옮기다 보니 마을은 적막감만 맴돕니다.
▶ 인터뷰 : 경북 울진 신화2리 주민
- "어휴 참담하죠. 어떻게 말을 할 수도 없고."
산촌마을뿐 아니라 도심 곳곳도 쑥대밭이 되긴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신원준 / 강원 동해시
- "이 안에 자제가 꽉 차있었다고 전부 기계였다고. 이게 한 1천만 원 가요. 저게 500만 원…."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넓은 2만 4천940ha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서울 면적의 41.2%, 여의도 86개, 축구장 3만 4천930개의 숲이 사라진 겁니다.
또 주택 388채를 비롯한 시설 908개가 불에 탔고, 337명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무려 열흘 가까이 화마가 할퀴고 간 백두대간에는 검고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강원 강릉시
#MBN #화마가남긴상처 #동해안산불 #장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