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델타 치사율의 1/10 수준…확진자 중 극히 일부만 중증으로 이어져
- 자연면역이 백신 면역보다 더 강해…백신 접종은 중증도 예방에 효과적
- 감염 시 충분한 수분 섭취 가장 중요…감염 취약층은 산소포화도 측정기 마련 권장해
- 韓, 4월 이후 코로나19 토착화 전망해…기존 면역으로 새로운 변이에 대처 가능할 것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0viVy_qbuDE
■ 방송일시 : 2022년 3월 12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만 명까지 갈 수도 있다, 이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방역패스 폐지에 이어서 거리두기도 완화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 정아영: 앞으로의 코로나19 상황 자세하게 전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형오: 밀려드는 코로나 확진자와 의심 증상자를 상대하려면 정말 너무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의료 현장에 계셨으니까요. 벌써 한 3년째잖아요. 실제 피부로 느끼기에 어떠세요?
◆ 천은미: 병원에 있으면서 느끼는 힘든 것은 최근이 가장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힘든 것이 아니고 병동에 있는 환자들이 간병인, 보호자, 의료진을 통해서 2차 감염이 되는 것은 최근이 가장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2차 감염을 통해서 제때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 중증이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이 지금 가장 어려운 문제고요. 그 상황은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아마 우리나라 전체 모든 분에게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형오: 위중증과 사망자, 치명률은 조금 낮지 않느냐. 충분히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 너무 공포심을 갖지 말라, 이런 분위기가 정부 내에서는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의료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느낌으로 들리거든요.
◆ 천은미: 오미크론은 델타의 치사율의 10분의 1 정도기 때문에 상당히 중증도는 약합니다. 그 이유가 델타와 달리 오미크론은 상기도에서 바이러스가 주로 복제를 하기 때문에 폐를 침범하지 않고 폐렴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많은 분이 확진이 되더라도 아주 극히 일부만 중증으로 가는 거죠.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린 환자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병원에 계신 이분들에 대해서 빠르게 치료가 들어가야만 합니다. 지금 확진자 수는 20만 명 이상이 되는데 사망자가 계속 100명을 넘으니까 우리가 생각하기에 굉장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돼요. 하지만 그 비율로 보면 굉장히 적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 자체도 우리가 치료제를 적절히 빨리 투여만 한다면 충분히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전 인구의 73%가 항체를 가진 순간 감소를 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전체의 70~80%가 항체를 가지면 감소세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한다면 중증 환자 관리를 얼마나 잘하냐가 중요하지 오미크론의 확진자가 많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형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백신 접종률, 2차 접종 완료율도 80%를 넘어가고 3차까지도 60%를 넘고요. 엄청 많은 분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앞서 말씀하신 남아공처럼 오미크론에 한번 걸려서 자연 면역을 획득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통해서 어떤 항체를 가지고 면역력을 가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거예요?
◆ 천은미: 남아공은 2차 접종률이 20%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델타까지 3차 유행을 통해서 많은 감염자가 있었고요. 그러한 경우는 한 달 만에 유행을 꺾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국내는 감염자가 없고 백신 접종을 통해서 많이 면역은 갖고 있지만 사실은 자연 면역이 더 강한 면이 있어요.
◇ 김형오: 한번 걸린 사람이 더 강한 면역이 있다.
◆ 천은미: 가장 최근 연구에서 어떤 결과가 있냐면 RNA 백신을 2차 접종을 한 경우에는 한 달 동안 한 65% 오미크론 예방이 있는데요. 6개월이 지나니까 8.8% 예방률이 나오고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은 6개월이 지나니까 아예 예방을 못합니다.
◇ 김형오: 뚝 떨어지는군요.
◆ 천은미: 부스터를 맞더라도 3개월이 지나면 40~60%로 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예방은 백신으로 안 된다. 단지 중증도 예방인데 중증도는 60세 미만은 사실 백신을 맞건 안 맞건 거의 차이가 없으세요. 그러니까 고령층에 대해서만 중증 예방을 갖고 있다면 저는 1회 접종, 2회 접종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정아영: 이게 3월 초에 끝날 것이냐, 3월 중순에 30만 명대가 정점을 찍을 것이냐. 교수님께서는 이 정점에 대한 의견은 어떻게 지금 갖고 계세요?
◆ 천은미: 남아공이나 영국, 이스라엘 이런 나라들은 유행이 되면서 한 달 만에 꺾고 내려왔어요. 그건 아까 말한 감염자가 20~30% 있었기 때문인데요. 국내는 1월 20일 정도부터 유행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정점이 되는 시기까지 거의 6주에서 8주가 걸려요. 거기에서 일정 부분 감염이 돼야 합니다. 지금 30% 정도 기존 감염자가 보고에 나와야 해요. 그러면 그중에서도 70~80%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두세 배가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20~30만 명이 매일매일 한 달 동안 나오더라도 900만 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전 인구의 70~80%라면 거의 4천만 명이 감염이 돼야 하기 때문에 그 3천만 명 우리가 모르고 지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한 3월 중하순 정도면 유행의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 김형오: 유행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 코로나 종식이라고 우리가 불러도 돼요?
◆ 천은미: 종식보다는 일상 회복에 갈 수 있다. 특히나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점에는 야외 마스크는 벗을 수 있을 것이고요. 실내에서도 해외처럼 병원, 요양시설 이런 고위험 시설을 제외하고는 어떤 환경에 따라서는 마스크를 벗고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형오: 최근에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잘 잡히지 않는, 그러니까 검체가 채취가 어려운 스텔스 오미크론도 굉장히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데요. 이런 새로운 변이 가능성, 그리고 그로 인해서 초래되는 끝나지 않는 팬데믹,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천은미: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한 30% 정도 전파력이 높지만 중증도는 차이가 없습니다. 덴마크에서 가족 내 감염을 봤더니 오미크론은 29%, 스텔스 오미크론은 39% 정도 감염력이 있어요. 다만 우리가 처음에 코로나19가 시작했을 때는 백신도 없었고 치료제도 없었어요. 지금 남아공 상황을 보시면 백신 접종이 적었지만 이미 감염이 되면서 면역을 다 얻었거든요. 우리나라는 기존 감염은 적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예방을 하고 있고 치료제까지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보다 강한 변이가 나오더라도 대부분이 기존 면역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처음 코로나19에서 맞이했던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훨씬 빠르게 더 효과적인 치료제랑 기존 백신들의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맞으면서 우리가 면역을 갖는다. 특히 한 번 감염된 분이 백신을 맞는 경우는 슈퍼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웬만한 바이러스, 변이에는 대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아영: 그런데 재택 치료자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정부로부터 방치되고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이 방치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천은미: 재택 치료가 아니고 재택 자가 요양이죠. 그냥 감기처럼 지나가면 집에 있는 것이지만 내가 증상이 있고 악화가 되면 외래 진료를 봐서 약을 받는다든지, 증상이 나빠지면 의료진이 병원 입원을 권유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데요. 아직 그렇게 시스템이 바뀌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특히 걱정되는 게 1세 미만의 영유아와 임산부들이거든요. 정부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본인이 다니던 소아과라든지 산부인과 진료를 볼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주시게 되면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팍스로비드 처방이 굉장히 저조한 이유가 이게 동반 약물에 의한 상호작용 때문인데요. 의료진이 자신이 보지 않던 환자를 맡게 되면 병력을 잘 몰라요. 그렇지만 내가 보던 환자면 다 알고 있어요. 그러면 바로 이 환자에게 이 약물을 끊으시고 내일부터 복용하세요, 이렇게 해서 어려운 게 없어요. 그래서 본인이 보던 의료진에게 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시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형오: 실제로 재택 치료자분들 가운데 중증이나 위중증으로 가거나 아니면 사망으로 가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천은미: 그러니까 영유아들이 지금 탈수로 인한 경련에 의해서 입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1세 미만은 면역이 아직 형성이 안 돼서 위험하고 해외도 보면 입원률이 가장 높지만 대부분 이틀 정도 입원하고 퇴원을 합니다. 그 말은 코로나가 악화된 게 아니고 탈수나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바로 입원을 할 수 있게 평상시 다니는 소아과를 통해서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고요. 특히 고령층 같은 경우는 재택 치료 중에 격리가 해제되는 순간부터 폐렴이 발생해요. 왜냐하면 격리 기간이 일주일인데 폐렴이 보통 일주일 이후에 오거든요. 그러면 그런 분들이 병원에 오시게 되죠. 그런데 그분들 같은 경우도 팍스로비드 처방을 못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 다니던 의원에 갈 수 있게 해주는 쪽으로 해서 가능하면 빠르게 일반 진료 시스템으로 완전 바꿔야 합니다.
◇ 정아영: 내가 혹시나 감염됐을 때라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 천은미: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너무 높아서 의료진들이 지금 대부분 감염이 되고 있지만 중증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 말은 오미크론이 두려워서 환자를 보지 못하지 않아요.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접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병동에서, 외래에서. 주치의부터 모든 환자들, 저희 동기들 다 감염되고 있지만 대부분 중증이 아니세요. 독감에 걸렸을 때 고열과 근육통으로 못 움직이거든요. 그렇지만 병원에 가서 타미플루 복용하자 이런 마음으로 있으면 절대 불안하지 않거든요. 오미크론도 마찬가지로 내가 좀 힘든데, 진료 보면 처방받을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이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형오: 집에 키트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으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어떤 약들을 가지고 있으면 좀 도움이 될까요?
◆ 천은미: 평상시 건강한 고령자가 아니시면 기본적으로 체온계를 꼭 가지고 계시고요. 그다음에 해열제, 진통해열제. 그리고 약간 가래를 삭는 진해거담제 정도고요. 그리고 제일 바이러스에 좋은 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주시는 거예요. 물이라든지 성인이면 이온음료라든지. 그리고 목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죽 같은 것도 좀 준비해 주시고요. 그 정도면 대부분 지나갈 수 있고요. 그리고 고령층이거나 영유아, 임산부가 있는 경우에는 산소포화도기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호흡곤란을 느끼기 전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서 진료를 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김형오: 물론 사람마다 면역력이 다 다르겠지만 왜 이렇게 증상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요?
◆ 천은미: 감염이 됐을 때 본인의 개인 면역 상태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과로한 상태에서 감염이 되면 심하게 앓으세요. 하지만 건강한 상태에서 우연히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되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특히 젊은 층들은 훨씬 가볍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중증도 요인은 연령,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 그리고 본인이 감염됐을 때 면역 상태인 것 같습니다.
◇ 정아영: 확진자가 집에서 나오더라도 이제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잖아요. 밀접접촉자 분류가 되는 것이냐, 안 되는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혼란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바라보세요?
◆ 천은미: 밀접접촉자 동거인이라도 격리를 안 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본인이 무증상인 경우라도 마스크는 최소한 일주일간 잘 써주시고요. 주기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1~2일 간격으로 최소한 두 번은 꼭 권유를 드리고요. 만약 양성이 나오면 당연히 격리를 하셔야 하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일상생활이 가능한데요. 이렇게 동거인 격리를 안 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이 감염이 되니까 사회 필수 인력들이 활동을 못 하게 되겠죠. 그래서 그 문제 때문에 이렇게 동거 가족에 자발적인 격리 권한을 주시는 거고 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 영유아나 고령자, 임산부가 있다면 좀 더 조심스럽게 일상생활을 하시고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정기적인 검사는 꼭 부탁드립니다.
◇ 김형오: 너무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해서는 안 되지만 3년 가까이 끌어왔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정말 어둠의 긴 터널에서 이제 좀 빛이 보이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죠?
◆ 천은미: 저는 우리나라가 4월 이후에 4월, 5월 정도면 토착화, 엔데믹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기존 백신과 더불어서 일정 부분 다 면역을 갖게 됩니다. 3년간의 긴 터널이 이제 끝이 보이는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국민들께서도 이제 희망의 터널이 보인다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김형오: 마지막까지 코로나 의료 현장에서 늘 함께해 주셨는데 조금만 더 우리 교수님도 버티시면 되겠네요.
◆ 천은미: 네, 저도 열심히 더 노력하겠습니다.
◇ 정아영: 고맙습니다. 참 모두의 바람대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서 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칩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