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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6일 서울의 한 대학교 복도를 취업준비생이 걸어가고있다. [김호영 기자] |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 현대차그룹이 각각 사업 부문별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달 11일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삼성전자 ▲삼성카드 ▲호텔신라 등 20개 계열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사업본부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로 수시 채용을 해왔다.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에 들어간 건 그 이래로 처음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사업 부문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CJ그룹도 이날부터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20여개 부문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이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공개채용에 나서면서 청년들은 모처럼 기대감을 품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9살 취준생 A씨는"코로나19가 터지고 경력직이나 단기 일자리 외에는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며 "취업에 성공해 올 추석에 친척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한 카페 회원은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있고, 대기업 중심으로 공채가 본격 시작됐다"며 "다들 잘 준비해서 상반기 안에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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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 및 실업급여를 받기위해 시민들이 대기를 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5~64세 '전일제 환산(FTE·Full Time Equivalent)' 취업자 수는 2426만4000명을 기록했다. 2019년 1월 대비 98만1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통계청이 집계한 1월 총 취업자 수는 2435만8000명이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1만2000명이 늘어난 수치인데 유 의원은 이에 "노인 일자리가 늘었지만, 단기간 일자리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채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청년들도 취업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공채·자격증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각종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게시물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차기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민간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예고한 점도 재계와 청년 취준생들
한 재계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이 채용에 들어가면 계열사, 관계사, 하청업체 등도 채용을 곧잘 하는 편"이라며 "코로나19가 끝이 보이는 시기, 차기 정부가 기업 대상 규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는다면 기업들도 자연스레 채용문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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