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우크라 의용군 합류한 이근 전 대위 '사망설' 등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군사 훈련기지를 공습하며 외국인 용병 약 180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출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 전 대위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종군기자 출신 태상호 씨는 그의 근황을 추정할 만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코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최대 180명의 외국인 용병을 사살하고, 대규모 외국 무기들을 제거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40km, 폴란드 국경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군인들이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출국한 이 전 대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신원 미상의 우리나라 국적자 2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입국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의 활동 상황은 전해지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대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며칠째 업로드되지 않자, 누리꾼들은 그가 이번 용병 사살로 인해 사망했다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현지어로 이 전 대위가 전사했다는 루머가 적힌 정체불명의 문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문건이 한글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과, 외교부의 별다른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해당 정보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이 전 대위의 사망을 추측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편 종군기자 출신 태상호 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태상호의 밀리터리톡'을 통해 이 전 대위의 근황을 추정할 만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전쟁터에 남은 한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태 씨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 전 대위에 대해 "국제군단 특수부대에 가 있거나 특수부대 팀장 정도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일부는 언어의 문제로 전투를 못할 것이라고 한다. 다른 부대들과 협동이 안 되기 때문에 전투는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니라고 한다.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같이 특수부대가 해야 할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전선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 씨는 "국제군단으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 대한민국 사람일 경우에는 분명히 형사처벌을 받는다. 살아서 돌아와도 형사처벌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현지에서 전사하거나 러시아군에게 잡혔을 때다. 민간인이 총을 드는 순간 전투원이 된다. 제네바 협약의 보호를 하나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군인도 아니면 즉결처분을 받을 수도 있고 보이는 자리에서 사살을 해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원하는 의용군들에게 특별 시민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국제법상 큰 문제가 없다. 정상적으로 우크라이나 군 소속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위는 지난 6일 제3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습니다. 그는 출국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로부터 여권을 취소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 전 대위 일행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 배당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