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과 삼척의 산불 이재민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한 음식점 사장의 인터뷰가 화제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경북 울진에서 이탈리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백호현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백씨는 산불 발생 다음 날부터 매일 1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이재민에게 보냈다. 보통 오전에는 도시락을 만드느라 장사를 접었고, 저녁에만 가게를 운영했다. 동원된 인원은 아내와 직원 2명까지 총 4명이다.
백씨는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거기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아니면 이재민 분들이 있으시니까 저희도 바로 만들어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해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도시락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배달도 직접 했는데 깊은 산골은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렸다.
백씨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상호가 걸려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알려지기가 쉬운데 지금 음식을 배달해 주시는 분들은 자기 일을 퇴근을 하고 나서 저희 가게에 오셔서 음식을 갖다 주셨다"며 "왔다 갔다하고, 하나씩 나눠주면 한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생업 포기하고 와서 설거지하고 매일 밥을 1500인분씩 만드시는 분이 있다"며 "그분들이 진짜 고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집을 다 잃어버리신 분들, 농가가 다 타버리신 분들은 앞으로 한 20, 30년을 더 고생하셔야 되는데 저희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니까
한편 지난 4일 오전 11시께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은 13일 오전 9시에 잡혔다. 이번 산불은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됐고 피해 규모는 울진 1만8463ha(헥타르), 삼척 236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 등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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