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아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 수령 받지 않겠다는 각서 요구하기도
↑ 지난 17일 오후 전남 장흥군 광주지법 장흥지원에서 다섯 살 조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고모 A(41)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고모가 행한 아동학대로 다섯 살 조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의 친모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폭행 및 아동학대자 아동살인자 친고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자신을 친고모의 아동학대로 숨진 5세 여아의 친모라고 밝히며 "하늘나라로 간 둘째 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씻을 수 없는 피멍이 온 몸에서 확인됐다. 친고모는 아동폭행 및 아동 살인죄가 아니라 아동학대치사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사에서는 학대 사실을 연일 부인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가슴이 미어터지고 답답하며 이 세상에 법과 정의가 사라진 것 같다"며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제 딸을 학대해 살해한 고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전남편에 대한 폭로도 국민청원 글에 실었습니다. 전 남편으로부터 아이들이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각서 작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청원인은 "2021년말 합의이혼을 마치면서 전 남편이 아이들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 수령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전 남편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각서를 들이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이 핍박을 받고 있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며 "방치 속에 둘째 아이가 사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이가 사망한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습니다. 아이가 사망한 사실을 전달받은 적 없다고 말한 그는 친고모가 수사기관에 연락처도 모른다고 거짓 진술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 남은 첫째 딸의 양육권과 친권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14일 오전 9시 기준 1368명이 동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전남 장흥에서 다섯 살 조카를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고모 A씨가 구속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조카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훈육 차원에서 엉덩이와 손바닥 등 신체 부위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가 화장실에서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이라며 혐의 일부를 부인중입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