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확진자 수 만큼 주목해야 할 것이 사망자 수입니다.
어제 추가된 사망자는 269명으로 직전일보다 40명 늘면서 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자, 누적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지요?
【 기자 】
네,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게 2020년 1월 20일입니다.
2년 1개월여 만에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추세인데요. 지난해 12월, 5천 명에 도달했지만 올 들어 증가속도가 빨라져 매달 1천 명 이상씩 늘었고, 9천 명에서 1만 명까지 천명이 추가되는데 단 5일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유족들의 슬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길 소망한다"며 "누적 사망자 전 세계 600만 명, 우리나라 만 명,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한 분 한 분이 귀한 존재였고 소중한 이웃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 질문2】
누적 사망자 5천 명까지는 약 2년이 걸렸는데 5천 명에서 만 명을 넘기까지는 3달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잖아요. 지금 상황이 정점을 지나는 건지 아니면 더 심각해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 기자 】
네, 사망자 229명은 이달 초 일일 확진자 약 20만 명이 발생하던 상황이 반영된 것입니다.
확진 후 사망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최근처럼 3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면 다음 주면 300명에서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달하는 이달 말이나 4월 초부터는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지금보다 2∼3배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정점 기간이 다가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 정도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산술적으로는 사망자가 하루에 적어도 300∼400명, 많은 경우에는 500∼600명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 질문3】
한동안 오미크론은 계절 독감 수준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왜 이런 겁니까.
【 기자 】
네 사망자가 무척 많지만 사실 오미크론은 낮은 중증화율로 누적 치명률은 0.16%입니다.
델타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11월의 1.44%에 비하면 크게 낮지만, 전체 확진자 분모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는 상황이라 당분간 사망자 수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은 두 얼굴로 나타나는데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계절 독감 수준이지만 면역 저하자와 고령의 미 접종자에겐 감염 100명 중 5명이 사망하는 위중한 감염병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어제 하루 사망자 269명 중 80대 이상이 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70대 환자도 95명으로 고령층에 집중됐습니다.
【 질문4】
정부의 설명대로 앞으로 열흘이 중요하다면 의료체계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기자 】
네 중환자·사망자 증가세가 가속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체 2,751개 중 62%입니다.
수도권 가동률은 57.6%이며 비수도권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71.9%입니다.
중증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려운데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 80%를 넘으면 사실상 포화 상태로 본다는 점에서 위험에 가까워지는 겁니다.
이제 정부는 음압 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 관리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달 동안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추가 PCR 검사 없이 확진으로 판정하고 곧바로 격리와 재택치료가 시작됩니다.
▶ 인터뷰 :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PCR 역량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점을 고려해서 한 달간 신속,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양성으로 간주하는 것을 시행하겠다는 것이고."
【앵커멘트 】
그동안 잘 이겨냈는데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다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