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과 삼척 지역의 산불이 9일째로 접어들면서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13일)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양이 적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깜깜한 밤에도 불이 번지지 않도록 잔불 감시가 계속됩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진화 헬기는 철수했지만 지상에서는 멈추지 않고 진화작업에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특히 어제 주불이 잡힌 수백 년 된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군 소광리 지역의 잔불 정리와 감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문제는 울진과 삼척 경계에 있는 응봉산의 산불입니다.
산세가 높고 험해 접근조차 쉽지 않고, 돌이 열기를 머금고 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돌이 달구어져서 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산의 3배의 물을 쏟아부어야만 같은 효과가 나는 어려운 지역이다."
산불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택과 농축산시설 680여 곳이 불에 탔고, 4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임시 주거시설과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진화가 끝나지 않은 지금까지 2만 4천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00년 동해안 산불로 불탄 축구장 3만 2천여 개 크기인 2만 3천ha의 피해면적을 넘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돼 있는 만큼,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