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저수지서 신병 확보…"건강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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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 유서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의 관리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낙선 확정에 유서를 남기고 실종돼 소란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경찰에게 발견됐습니다.
오늘(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어제(10일) 오후 3시쯤 물왕동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인 31살 A 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습니다.
A 씨가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 건강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전날 오전 10시경 이재명 갤러리에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이곳을 총괄하는 동안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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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 사진=공동취재 |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다시는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로 나와서 당선됐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홍 의원은 최소한 무식하지 않고, 젊은 시절 정의롭게 살았고, 이 정도로 잔인하진 않았다"며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외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나는 1997년에 이미 간접적으로 느꼈다. 예언하건대 비슷한 일이 닥칠 것"이라고 비관했습니다.
A 씨는 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이곳(이재명 갤러리)을 어떤 식으로 탄압하려 들지 뻔히 보인다"며 "'드루킹' 사례 운운하면서 여론 조작이라고 말하겠지만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라. 그저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고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보내자는 철학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는 (극단적 선택을 한)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
A 씨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커뮤니티 회원들과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시흥경찰서는 A 씨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은평경찰서로부터 어제 오후 2시 40분쯤 관련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선 끝에 A 씨를 발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