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코로나 확진자도 일반 병동서 치료해달라"

"일반 병동 치료 시 병실료·오미크론 관련 치료비 없어"
"다만 기저질환 치료비는 건강보험 적용 및 일부의 본인 부담 발생"

↑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 중인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춰 코로나19 대응을 일반 의료 체계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1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무증상·경증인 경우에는 일반 병실 이용을 적극 요청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병실에 치료하는 '서울대병원 사례'를 확대하는 방식을 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대 병원은 내과, 신경과 등 10개 병동에서 입원 중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무증상·경증 환자 17명을 음압 병실로 이동시키지 않고 일반 병동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1통제관은 전날 수도권 종합병원장을 비롯한 의료계 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도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병실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경증·무증상으로 재택 치료를 하는 코로나19 환자가 132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6%가 됐다"며 "매일 20여 명의 확진 산모들이 분만을 하게 되고, 800여 건의 투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미크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데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들에 대해 이 제1통제관은 현재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음압 병실에서만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는 위중증 환자의 80% 정도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맞지만, 20% 정도는 다른 질환 동반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는 설명으로 보입니다.

이 제1통제관은 "서울대병원에 파킨슨병을 앓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분이 계셨는데, 병원에서는 고민하다가 신경과 병실에서 그분을 계속 치료하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전담 병동에 가시면 파킨슨병 치료는 많이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일반 병동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더라도 병실료와 오미크론의 관련 치료비는 들지 않는다"며 "다만 기저질환 치료비용은 종전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일부의 본인부담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가까워졌다며 국민들이 일상 회복에 좀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정점을 맞게 되고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1통제관 역시 "다음 주쯤 (정점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때쯤 대략 29만 명 5천 명 내지 37만 명 2천 명 정도의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때 그는 예측치가 '주 평균'을 말하는 것이라며 40만 명이 넘을 수도 있고 30만 명 밑이 될 수도 있어 주 평균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