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투표함' 논란 가열…시민단체, 인천선관위 맞고발

'가로세로연구소' 등 일부 보수 유튜버들 부평 투표함 이송 방해
시 선관위, 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시민 다수 고발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 폭행당하기도

↑ 9일 부평 투표함 이송을 막고 있는 시민들 /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부평구 투표함 이송을 방해한 시민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도 시 선관위를 맞고발한 상태입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인천시 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선거과장을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날 제출한 고발장에서 "당시 선관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설명과 대응이 미흡해 투표함 이송을 막을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를 일반 시민에게 전가하다 못해 고발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투·개표 현장에서 잘못된 조치를 감시하는 것까지 방해하는 선관위 측 행위는 권리행사 방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8시 가랑 인천시 부평구 선관위 개표소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 이송을 막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신원 미상의 남녀가 투표함을 들고 옮겼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소동은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8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오전 6시께 뒤늦게 해당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에선 최종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천41표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959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비단 투표함 개표를 막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JTBC 지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JTBC 영상기자와 오디오맨이 넘어져 발길질을 당해 심한 부상과 장비 파손을 입었다고 전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시 선관위는 개표 사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성명불상의 시민 다수를 10일 인천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