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농사일이 없는 농한기라 농촌은 한가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바빠진 마을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최초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고로쇠마을'인데요.
추성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해발 500m의 서리산 자락입니다.
봄이 왔지만, 계곡은 아직 꽁꽁 얼어 있습니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수를 연결하자 맑고 투명한 고로쇠 수액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서리산은 이런 고로쇠나무가 많아 25년 넘게 수액을 채취해온 곳이지만,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됐습니다."
평소보다 추위가 길어진데다가 극심한 가뭄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기재 /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 "작업은 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수액은 3월 초부터 나오는데, 올해는 다른 해보다 늦었습니다. 추위 때문에…."
채취량도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오창근 / 고로쇠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
- "(올해는) 20~3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눈과 비가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감소의 원인이 아닐까…."
고로쇠 수액은 칼륨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에서 유래됐습니다.
봄 한 철밖에 나오지 않아 '봄의 전령사'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농한기 소득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고로쇠 수액 채취는 서리산을 비롯해 주금산과 축령산, 철마산 일대에서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