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취임사입니다. 자신이 받았던 고통과 시련을 '화해와 포용'으로 승화시켜 국민대통합 시대를 연 그는 지금도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지요.
우리도 새 대통령을 뽑았지요.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국민통합은 물론 172석의 민주당과 협치를 위해서라도 '관용과 포용'은 필요합니다. 그 첫걸음은 뭐가 될까요.
세종대왕은 '관직이란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데려다 앉히는 게 아니라, 설령 정적이고 나에게 불경한 신하일지라도 그 임무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했던, 혹은 코드가 맞는 인물에게 상 주는 식의 인사가 아닌, 정치 노선이 달라도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올 한 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던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사입니다. 불행히도 지금 상황도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시급히 묘책을 찾아야 합니다.
표를 의식했던 공약과 국민·시장을 훈계하려던 현 정부의 정책은 덮어두고, 국가대계를 위한 경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거죠.
그리고 퇴임 이후에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누구 할 것 없이 어두운 과거가 돼버렸죠. 이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뤄낸 경제 성장과 청렴함 덕에 퇴임 때 지지율이 취임 때보다도 높았다죠.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무히카 전 대통령처럼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는 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윤석열 당선인에 바란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