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희생할 여성 구함'…여고 앞 현수막 건 남성 입건

경찰,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검토 중
50대 남성 “부모가 동의하면 죄 아냐”

대구의 한 여자 고등학교 앞에 ‘아이 낳고 희생할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한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오늘(10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A(59) 씨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옥외광고물법 제5조에 따르면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광고물 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A 씨는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앞에 자신의 트럭을 세우고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13~20세 사이 여성 구한다. 이 차량으로 오라’는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현수막에는 연락처로 추정되는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A 씨는 학교 교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자 현수막을 걸어둔 트럭을 학교 정문에서 후문 방향으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후 현수막을 압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게 “여자 부모가 동의하면 죄가 안 된다”고 항변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옥외광고물법 위반 외에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