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사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오늘(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중도 사퇴한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 역시 사퇴가 반영되지 않아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온 최종 후보는 모두 12명입니다. 그런데 투표용지에 적힌 후보는 14명입니다. 안 대표와 김 후보가 중도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유로 사퇴했는데 이때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모두 인쇄한 뒤였습니다. 이에 선관위는 이 투표용지들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경 고양시 일산 서구의 한 투표소에선 한 여성 유권자가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여성 유권자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는데 왜 투표용지에 그대로 이름이 있냐"고 투표소 관계자들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투표소에선 한 남성 유권자가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당 남성은 투표지 재교부를 요구하다 관리인으로부터 거부 당하다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찢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유권자들은 안 대표와 김 후보의 사퇴에 따른 무효표 처리 안내를 투표소 건물 밖에 걸린 현수막들로 파악해야 했습니다. 유권자가 안 대표와 김 후보를 찍은 표들은 무효 처리된다는 내용은 현수막 하단에 짧게 적혀 있었습니다. 일부 투표소에선 이러한 현수막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건물 구석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보자들에겐 단일화, 사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정치적 상황들을 고려한 전
다만 이러한 단일화·사퇴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여서 그에 따른 후폭풍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이때 선관위의 역할이 중요한데 오늘 각 투표소에서 나온 소동들은 선관위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