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중단 이후 1차·3차 접종자 모두 '반토막'
↑ 대선일인 9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선일인 9일 34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를 또다시 경신했지만, 3차 접종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달 1일 0시부터 접종증명·음성확인을 의무 실시했던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한 이후 백신 3차 접종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9일까지 집계된 3차 접종자수는 하루 4만 5268명 수준으로, 직전 9일간 집계된 10만 250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숫자입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14일 5~11세 소아용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방역패스 중단 이후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연말까지 백신 1억 2807만명분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한 3월 1일 전후 9일간 3차 접종자수 비교 /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 |
정부는 5일부터 시행한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감안해 최대 확진자를 38만 5000명까지 늘려 잡았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16일엔 40만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PCR 검사건수가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어 의사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양성시 곧바로 확진자로 분류하면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 조치가 예상대로 14일 이후 시행돼 다음 수요일(16일) 확진자 발표에 포함되면, 신속항원검사 위양성률(20% 안팎)을 고려한 확진자는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방역패스가 중단되며 유행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인 백신 접종이 동력을 잃어 확산 방지를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부는 3차 접종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고 감염예방 효과도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달 들어 3차 접종 건수는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누적 접종자는 3191만 503명(62.2%)이지만, 이달 1~9일 접종자 수는 40만 7411명으로 방역패스 중단 이전 같은기간(2월 20~21일·90만 2253명)과 비교해 54.8%가 줄었습니다. 현재 2차 접종자 중 3차 미접종자는 1253만명에 달하지만, 방역패스 중단 탓에 앞으로 얼마나 접종에 나설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3차 접종자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0.07%로 계절독감의 0.05% 또는 0.1% 치명률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진다"며 "방역패스를 통한 보호조치가 중단돼 미접종자는 스스로 다중 시설을 가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하며 3차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고 백신 접종 속도까지 떨어지며,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 증가세도 뚜렷해졌습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역대 최다인 1151명에 근접했습니다. 사망자도 158명으로 이달 들어 1382명에 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59.1%, 비수도권은 68.8%로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재택치료자도 121만 8536명(집중관리군은 18만 5104명)에 이릅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를 최대 25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며 의료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연말까지 백신 1억 3807만명분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 국민이 2번 이상 맞을 수 있는 물량입니다.
↑ 22년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 사진=질병관리청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