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만난 택시기사와 고교생들이 트럭에 난 불을 껐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영상을 살펴보니, 이들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소화기를 들고 불난 트럭으로 뛰어들었는데요.
덕분에 큰불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갓 길에 세워진 트럭 짐칸 안에 있는 박스에서 불이 솟구쳐 오릅니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불붙은 박스를 길바닥에 팽개쳐 보지만, 불길이 잦아들기는 커녕 더 크게 번집니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 때마침 옆을 지나던 택시가 이를 막았습니다.
택시가 서더니 택시 기사이자 의용소방대원인 정성배 씨는 트렁크로 달려가 차량용 소화기를 빼내 듭니다.
불이 난 트럭으로 뛰어든 정 씨는 곧바로 소화기를 뿌리며 초동 진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성배 / 택시기사
- "초기에 진화하려고 했으나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한테 주위에 있는 소화기를 구해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19 신고를 마친 고교생 김동현·박준성·박현성 군도 급하게 차에서 내립니다.
곧장 인근 편의점과 상가로 뛰어간 학생들은 각자 소화기를 들고 구세군처럼 나타납니다.
학생들은 소화기 5대를 사용해 트럭과 도로 위에서 타고 있던 박스들은 차례로 진압해 큰불을 막았습니다.
▶ 인터뷰 : 박현성 / 경남 김해 영운고 2학년
-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상황이 또 놓여 있어도 도움을 줄 것 같아요."
경남소방본부는 택시기사와 학생들에게 감사표창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제공: 경남소방본부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