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취재진이 화마가 휩쓸고 간 피해 지역 곳곳을 살펴 봤습니다.
산림은 물론이고 건물과 주택까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장진철 기자가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거위 사육장도 화마의 습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농장은 폐허로 변했지만, 거위 3마리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 인터뷰 : 신원준 / 산불 피해 주민
- "하루 몇 번씩 (거위) 때문에 여기 와요. 이제 집도 새로 지어주고 청소하고 목욕을 시켜주고…."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노부부의 보금자리였던 집은 이렇게 폭삭 주저앉았고, 생계 수단인 양봉시설은 뼈다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무너져 내린 집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건질 게 하나 없습니다.
집 주인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신원준 / 산불 피해 주민
-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일 시켜주겠어요. 가만히 굶어 죽지는 못하고 뭘 해도 해야 하는데 (막막해요.)"
계곡에 자리잡은 펜션들도 불길에 모든 게 타버렸습니다.
주인은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펜션 주인
- "이런 것도 빨리 치워줘야 흙만 있어도 텐트 치고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할 수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무서워서 누가 와요."
올해 농사를 준비하던 농민들도 삶의 터전을 물론 생계 수단마저 잃었습니다.
창고에 있던 농자재 뿐 아니라 비료와 씨앗까지 모두 탔고, 심어 놓은 과실수 피해는 파악조차 힘듭니다.
본격적인 집계가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피해 주민들이 앞으로 살아갈 의욕마저 잃지 않도록 지원의 손길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