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워원회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속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는 글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선관위 징계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의 올라왔다.
글쓴이는 "비밀선거, 직접선거는 지켜야 한다"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은 한 누리꾼이 "사전 투표를 하러 왔는데 봉투에 이름이 쓰여 있었다"며 비밀투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게재한 사진이다.
문제가 된 건 소속이 '공무원'으로 표시된 A씨의 댓글이었다.
A씨는 "징계같은 소리 하네 푸풉", "어쩔티비(어쩌라고 TV나 봐라는 의미의 신조어)", "꼬우면 선관위 시험쳐", "세금 맛있다 냠냠꿀꺽", "너넨 성적 안 돼서 못 들어옴"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또한 "어차피 한 3달 짖다가 조용해질 거 다 안다", "개가 왈왈 짖어봐라, 인간님이 듣냐", "지난번에도 부정투표라고 왈왈 짖던데 변한 건 없쥬" 등 조롱 섞인 댓글을 달았다.
블라인드는 직장 인증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글을 쓰면 소속 직장이 함께 표시돼 A씨가 공무원이란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그가 선관위 소속인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지난 5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로 혼란이 벌어졌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5일 실시한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노 위원장은 "선관위는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