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강원 지역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진화에 가장 중요한 곳은 진화율이 50%에 머무르고 있는 경북 울진 지역인데요.
밤사이 진화차와 산불 인력이 남아 야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영현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울진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저녁 어둠이 깔리면서 진화헬기가 모두 철수하고, 진화차와 인력 1천여 명이 남아 야간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수령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모여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방어선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종일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울진 산불의 불길 길이는 약 60㎞로, 진화율은 50%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는 물론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고, 여기에 짙은 연무가 헬기 진화 작업을 어렵게 했습니다.
어제 오후 바람 방향까지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과 삼척 산불의 연기가 한때 강릉 비행장까지 퍼져 헬기가 이륙하지 못했습니다.
강릉과 동해, 삼척 지역 산불도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90%에 육박해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기와 안개, 험한 산세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산불이 길어지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림 2만 1천ha, 서울 면적 3분의 1, 축구장 3만 개 가량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지난 2000년 2만 3천ha를 앗아간 동해안 산불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에 이어,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해가 뜨는 대로 헬기 80여 대를 띄워 진화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은 바람이 더 셀 전망인데, 주불을 잡을 수 있기는 한 겁니까?
【 기자 】
산림당국은 오늘 오전 중에 큰불 진화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장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바람은 초속 4m로 어제보다 더 세게 불 전망인데요.
특히, 오후 2시부터 바람 방향이 동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화에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안에서 서남쪽 내륙으로 동풍이 불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큰 불길을 잡아야 합니다.
산불 진화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피해 집계는 물론 임시 거처 제공이 늦어지고,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진 산불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유력하게 지목되면서 산림 당국과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