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주불 진화 어려울 듯"…울진 진화율 50% '교착상태'

【 앵커멘트 】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오늘로 벌써 나흘째입니다.
산림 당국이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했지만, 진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도 금강송 군락지에 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영현 기자! 현재 산불 진화율은 몇 % 인가요?


【 기자 】
네, 울진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현재 울진 산불 진화율은 50% 정도로, 산불 길이가 60km가 넘을 정도로 길게 퍼져 있습니다.

200년이 넘은 노송 8만여 그루가 모여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가 위협받기도 했는데요.

산림 당국이 이 일대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군락지에 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큰불이 잡혀야 했는데, 산불 현장 연기와 안개로 진화 헬기 접근이 어렵습니다.

여기에 나흘간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헬기 기장과 진화 대원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내일 오전까지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산불 범위가 넓고 바람 방향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주불 진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국보급 보물이 있는 신라시대 사찰인 불영사도 한때 위기였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신라시대 사찰인 불영사는 산불에 휩싸일 위기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문화재청은 영산회상도 등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인 신중탱화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겼습니다.

또 이송할 수 없는 석탑은 내열 처리로 된 방염포로 덮어 놓는 등 화재에 대비했습니다.

울진 산불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유력하게 지목되면서 산림 당국과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가뭄과 강풍 등 기후 변화로 산불 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열악한 인력과 장비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7대 중 야간에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는 헬기는 1대뿐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울진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