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원도로 가보겠습니다.
강릉과 동해, 삼척 지역 산불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기와 안개, 그리고 험한 산세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진철 기자, 그럼 강원 지역의 진화 상황도 나아지지 않는 건가요?
【 기자 】
네, 강원도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기자가 있는 곳은 등대마을로 유명한 동해시 묵호인데, 이 마을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뼈대만 남았고, 마을 곳곳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 인터뷰 : 임덕순 / 강원 동해시
- "센 물을 뿌리고 해도 집중적으로 뿌려도 돌아서면 불씨가 또 있어서 일어나고 다 죽은 것 같다가도."
강원 지역 산불은 어젯밤부터 강한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늘 일출과 동시에 헬기 28대와 인력 3천300여 명이 투입돼 큰불 잡기에 나섰는데요.
오전에는 진화율이 90%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와 안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헬기가 이륙을 못한 건데요.
오전 내내 공중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헬기가 투입됐습니다.
여기에 강릉 옥계 백복령과 초록봉은 산세가 험해 인력 투입이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강원 지역은 건물 82채가 전소했고, 25채가 일부 소실됐습니다.
이 때문에 28세대 4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동해안은 아직 건조한데다 어제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바람이 간혹 강하게 불고 있는데요.
낙엽 속 등에 있는 작은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강릉 도심은 한때 온통 뿌옇고 메케한 냄새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야간진화체제로 전환해,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선 구축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동해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