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로 입은 피해 면적만 무려 축구장 2만 개, 20년 만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도대체 언제쯤 불길이 잡힐 수 있는지 정책부 조동욱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헬기와 인력 총동원했지만 진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주불은 안타깝게도 아직 못 잡고 있습니다.
사실 산불은 해가 지면 헬기가 뜰 수 없어 적극적인 진압을 할 수 없다 보니, 산림청은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려고 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연무가 가득하고, 바람 방향까지 수시로 바뀌면서, 헬기 진화 작업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대기 습도가 낮아 화재 위험이 높을 때 발효되는 건조경보와 건조주의보가 전국적으로 발효된 상태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13일까지는 별다른 비소식이 없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2】
날씨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산불이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번지는 이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말고 또 있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소나무입니다.
지도 상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엔 초록색이 진하게 나타나 있는데, 경북, 강원 쪽 지금 산불이 난 지역에 몰려 있죠.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 소나무는 활엽수인 참나무보다 훨씬 오래 타고 잔불도 길게 남습니다.
왜 그럴까 봤더니, 소나무는 잎 자체가 많아서 그만큼 탈 물질이 많기 때문인데요.
또 소나무 송진에는 정유 물질이 있고, 열량 자체도 높아 불이 훨씬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질문3 】
게다가 이곳의 산세가 험한 것도 갈수록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크게 번진 산불은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 두 곳이지만, 사실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 헬기 부족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월의 경우, 악산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워낙 험해 헬기 의존도가 높은데요.
산불이 워낙 광범위하게 발생하다 보니 헬기가 부족해 산불 지역으로의 헬기 투입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 질문4 】
산불 원인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해보죠. 현재까지 방화와 담뱃불 추정으로 나왔는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두 곳 모두 진화가 우선이고, 불이 꺼져야 정확한 화인 조사가 시작될 텐데요.
먼저 강릉의 경우, "주민들이 나를 무시해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방화에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가중처벌돼,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울진의 경우, 현재 CCTV 영상을 통해 운전자의 담뱃불이 화재 원인인지 파악 중인데요.
만약 담뱃불로 확인된다면, 실수였더라도 처벌받는다는 게 법조계 중론입니다.
또 형사 처분과는 별개로 불에 탄 나무피해액과 불을 끄는데 동원된 진화 비용을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5 】
울진과 삼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전국적으로 소방차와 헬기는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조속한 화재 진압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산불 지역엔 9개 시·도에서 온 펌프차와 물탱크,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차량들이 집결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민과 진화대원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
하루빨리 산불 진화 작업이 마무리돼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동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 연구센터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