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흘 째 이어지는 산불로 입은 피해 면적만 무려 축구장 2만개, 20년 만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언제쯤 불길이 잡힐 수 있는지 사회부 오지예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오 기자, 헬기와 인력 총 동원했지만 진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주불은 안타깝게 못 잡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촬영된 위성사진 보면 알 수 있는데,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죠.
사실 산불은 해가 지면 헬기가 뜰 수 없어 적극적인 진압을 할 수 없다보니, 산림청 오늘아침만 해도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려고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오전 중으로 기상청에서 강풍 주의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풍속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공세적인 산불 진화 작전을…."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연무가 가득하고, 바람 방향까지 수시로 바뀌며, 헬기 진화 작업이 애를 먹었고요.
현재는 주요 화선에 인력 배치를 하고 심야 확산세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주로 민가라든지 중요한 시설, 위험시설로의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적인 진화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간에 화재가 확산이 되는 경우가 조금 많이 있습니다. "
【 질문2】
바람 등 날씨가 좋았다해도 워낙 영향 범위가 커서 오늘 중 진화는 어려웠을텐데요. 밤새 더 큰 피해가 없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산불이 이렇게까지 번지는 이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말고 또 있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소나무입니다.
지도 상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엔 초록색이 진하게 나타나 있는데, 경북, 강원 쪽 지금 산불이 난 지역에 몰려있죠.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 소나무는 활엽수인 참나무보다 훨씬 오래 타고 잔불도 길게 남습니다.
왜 그럴까 봤더니, 소나무는 잎 자체가 많으니 그만큼 탈 물질이 많고요.
송진에는 정유 물질이 있고, 열량 자체도 높기 때문인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 연구센터
- "테르핀이라는 성분이 휘발성을 갖고 있는 성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깐 불이 붙기도 쉽고, 활엽수에 비해 이게 불이 붙으면 훨씬 오랫동안 유지되고…"
【 질문3 】
게다가 이 곳의 산세가 험한 것도 갈수록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크게 번진 산불은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 두 곳이지만, 사실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 헬기 부족난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월의 경우, 악산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워낙 험해 헬기 의존도가 높은데요.
영월 산불 피해 지역에는 오전만 해도 11대가 투입되기로 했지만 지연됐는데요.
산림당국 관계자는 "울진으로 헬기가 많이 넘어가기도 했고, 중간에 급유도 해야하고 조종사들 점심시간까지 겹쳐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4 】
오 기자, 강원 강릉과 경북 울진의 산불 원인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해보죠. 현재까지 방화와 담뱃불 추정으로 나왔는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두 곳 모두 진화가 우선이고, 불이 꺼져야 정확한 화인 조사가 시작될텐데요.
먼저 강릉의 경우, "주민들이 나를 무시해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죠.
방화에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가중처벌돼,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울진의 경우, 현재 CCTV영상을 통해 운전자의 담뱃불이 화재 원인인지 파악 중인데요.
주민 신고를 바탕으로 한 최초 발화 지점에 해당 도로를 오간 차량은 10대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담뱃불로 확인된다면, 실수였더라도 처벌받는다는 게 법조계 중론입니다.
▶ 인터뷰(☎) : 구자룡 / 변호사
- "실수에 의하더라도 방화에 결과에 초래됐다, 고의범보다는 약하게 처벌되는데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규정이 있고… "
또 여기에 형사 처분과는 별개로 불에 탄 나무피해액과 불끄는데 동원된 진화 비용을 배상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멘트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정말 한 순간이라도 불씨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지예 기자 잘 들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 연구센터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