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의 최초 발화지역인 옥계면은 3년 전에도 큰 산불로 고통을 겪었던 곳입니다.
당시 피해가 컸던 터라, 주민들은 다시 발생한 산불에 떨리는 불안감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을까 하는 막막한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주택 옆 산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아 연기가 계속 피어납니다.
옥계면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동해시까지 번져 약 1800ha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옥계면 산불이 시작된 주택은 이처럼 검게 그을리고 무너져 내렸는데 주택에서 시작된 불은 뒷산으로 번졌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옥계면 남양리 마을은 지난 2019년 4월에도 산불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당시 산림이 1000ha가 넘게 소실되는 큰 규모의 화재였습니다.
3년 전 산불이 떠오른 주민들은 급하게 이번에도 마을 경로당에 차려진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기 / 남양리 이장
- "(3년 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가지고 피해가 많았죠 대피 많이 했죠 그 때 당시는 많이 했죠. (이번 대피도) 많이 떨리고 많이 떨렸죠. 주민들이 불편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어요 제가…."
새벽에 창문으로 산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가족들을 깨워 급하게 대피소로 피신한 마을 주민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윤재구 / 마을 주민
- "지금까지도 아주 많이 떨려요. 근데 사람이 사는 터전인데 집을 잃어버리면 갈 데가 없잖아요. 그게 제일 문제죠."
산불 피해의 상처가 아물기 전 다시 한 번 찾아 온 산불에 옥계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