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사흘째 이어진 경북 울진은 살아있는 불길이 60km에 달해 아직 40%밖에 진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물론 주민들도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길환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경북 울진읍의 한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원래 마을 이장의 주택이었는데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집은 폭삭 주저앉았고, 바로 옆 창고도 뼈대만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이 마을은 그제 산불이 지나간 곳인데, 아직도 매캐한 연기와 함께 곳곳에 불씨가 살아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까지 올라간 불이 다시 시가지가 있는 울진읍을 향해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헬기가 마을 주변에 물을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다시 불이 확산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전원수 / 경북 울진읍 명도1리 이장
- "걱정이 되죠. 잔 불이 또 언제, 바람이 또 어떤 방향으로 불어올지 모르니까…."
오늘 울진·삼척 지역엔 헬기 50대와 3천800여 명의 진화인력이 투입됐는데요.
2km 정도의 불길이 난 울진 고성리 주변과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 동쪽, 이렇게 두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진화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해당 지역을 둘러보니 마을로 다시 불이 번질까 봐 호스로 물을 뿌리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태 / 경북 울진읍 고성리
- "큰불만 헬기가 다니면서 끄지 소소한 데, 이런 데에 불이 붙어 버리면 못 끄거든요."
사흘째 계속된 불로 울진에선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40배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고, 주택 등 시설물 390여 개도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오전엔 바람이 약해 주불 진화가 희망적이라고 했지만, 강풍 등 상황이 바뀌면서 불길이 60km로 방대하고, 현재 진압률은 40%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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