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릉 산불은 6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시작됐습니다.
붙잡힌 방화범은 이웃들에게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인 낸 산불을 피하다 80대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릉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마을의 외딴 주택입니다.
불에 타 폭삭 주저앉은 집에서 감식이 이뤄집니다.
현장에서는 부탄가스를 연결해 불을 붙이는 토치가 증거품으로 발견됩니다.
앞서 새벽 1시쯤 경찰은 "토치로 불을 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60대 이 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붙잡힌 이 씨는 "수년 동안 주민들이 무시했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며 불을 질렀다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처음부터 검거해서 (조사)할 때 자기가 불냈다고 얘기했다고…."
그러나 이웃들은 이 씨가 외톨이 생활을 하며 주민들을 피해 다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람을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 오다가다 만나면 '야 반갑다' 이렇게 얘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터놓고 얘기를 못 해봤으니까…."
산불이 커지자 이 씨의 80대 어머니가 보행 보조기를 끌고 경로당으로 피신하던 중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주택 등 2곳에서 토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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