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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한 정부의 결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친 반면 인원 제한을 풀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로 연장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6인으로 유지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해 조기 완화를 결정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당초 정부는 현행 '사적 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10시'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적용하기로 했으나 일주일 앞당겨 이 같은 거리두기 방침을 내놨다. 다만 정부는 2주 뒤에는 본격적인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식당가를 돌아본 결과 대부분 상인들은 거리두기 조정안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직장인 회식이 끊기고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든 만큼 이미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설명이다.
을지로에서 4년 동안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해온 40대 최모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인근 치킨집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영업 마감이 밤 9시든 10시든 제한이 있으니 손님들이 일찍이 자리를 뜬다"며 "솔직히 힘들지만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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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된 1일 점심시간 종로구의 한 식당에 백신접종 QR코드 인증을 위해 마련된 휴대기기가 꺼진 채 놓여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한 네티즌은 "1시간이라도 연장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렇게 조금씩 풀지 않겠나"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손님을 몇 명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4개월 만에 잠정 중단했다. 다음달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도 잠정 철회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중단 방침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을지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40대 전모씨는 "매번 방역패스 소리를 듣고 확인하면서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불편했는데 확실
자영업자 최모씨 역시 "예전에는 손님들이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QR코드를 찍곤 했는데 방역패스를 중단한 이후로 손님들도 편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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