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이틀 동안 강원도와 경북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전국 단위로는 최초로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전국의 산불 피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5시 기준 지난 이틀간 일어난 산불은 전국 14곳에 달합니다.
어제(4일) 오전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강원도 영월과 강릉, 부산과 경남, 서울 강남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남 일대에 발생한 산불 6건이 진화됐고, 강원 지역과 경북 울진, 부산 등 8곳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영월에 난 산불은 30시간, 강릉 지역 산불은 2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충남 당진과 경기 안산 등 3곳에서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강원 강릉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은 한반도 위성 영상에서도 연기가 동해안으로 퍼져 나가는 게 보일 정도로 규모가 심각합니다.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하다 오늘 오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빠르게 남하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방화로 시작된 불이 인근 동해시로 번지며 도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피해 면적을 울진 8천 5백여 ha, 강릉 5백ha 등 9천여 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것으로 지난 10년 새 가장 큰 피해 규모입니다.
소방청은 최초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산불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주거와 생계 지원 조치를 즉각 검토해 시행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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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