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산불 피해가 큰지, 추성남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지금 보시는 영상이 천리안위성 2A호에서 찍은 건데, 지도 오른편 강원도 쪽을 보면 크게 두 줄기의 연기가 선명하게 보이죠?
정말 대단합니다.
추 기자! 올해 산불이 참 많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몇 건이나 난 건가요?
【 답변 】
올해 1~2월 발생한 산불은 모두 227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보다 약 2배가량 많은 겁니다.
산불로 사라진 산림면적은 1,280여ha, 축구장 1,800개와 맞먹는 면적입니다.
【 질문 2 】
그런데 왜 이렇게 피해가 큰 거죠?
【 답변 】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먼저 비가 안 왔기 때문인데요.
올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3.3mm,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 질문 3 】
발화는 그렇고, 바람의 영향도 크다고 하던데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산불이 번지는 데 강한 바람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이 실험을 해봤더니 바람이 없으면 1분에 0.2m 이동하는데, 초속 6m의 강풍이 불면 20배나 빠르게 이동한다고 합니다.
혹시, 양간지풍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강원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을 말하는데, 이쪽 지역에선 불을 몰고 온다는 '화풍'이라고도 합니다.
봄철에 영서에서 영동으로 바람이 부는데, 중간에 큰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가파르게 풍속이 빨라지는 겁니다.
오늘 새벽에 울진에는 초속 21.5m, 삼척에는 15.2m의 강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 질문 4 】
이번 산불이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까지 위협했다고 하던데, 피해는 없나요?
【 답변 】
다행히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어제 오후 한울원자력본부 인근까지 번져서 상당히 급박했는데요.
헬기와 소방차 등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길을 저지했고, 풍향이 바뀌면서 불길이 강원 쪽으로 북상해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또, 외부 송전선로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오늘 새벽부터 출력을 50%까지 낮췄다고 합니다.
다만, 강원 쪽으로 북상한 불길 때문에 삼척 LNG 생산기지 불과 2km 앞까지 번졌는데, 바람이 또 울진 쪽으로 남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다시 원자력발전소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 질문 5 】
산불 때문에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먹통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 답변 】
어제 산불이 난 직후 MBN 취재진이 현장에 급히 도착했는데, 생중계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화면 보이시죠?
어제 현장에 달려간 기자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인데, 맨 위에 보면 동그라미에 사선으로 줄이 그어져 있죠?
그리고 휴대폰 시간이 실제 시간과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화재 지역에 설치된 일부 통신사의 중계기와 선로가 불에 타면서 가동이 중단된 건데요.
일단 현재는 이재민 대피소에 이동식 기지국이 설치됐고, 발전차와 이동발전기를 투입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 질문 6 】
그럼 이번 산불 언제쯤 꺼질까요?
【 답변 】
현재 가장 심각한 곳은 경북 울진 산불과 강원 옥계 산불인데요.
경북 울진 산불은 어제 강원 삼척으로 불길이 번지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하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고 있어서 언제 꺼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제가 현장에 있는 소방관계자와 어렵게 통화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소방관계자
- "바람이 일단 잠잠해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그건 사람의 영역이 아니니깐. 자연의 영역이니. 일단 피해를 덜 보려면 산림 피해는 어쩔 수 없고, 인명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 앵커멘트 】
네. 빨리 산불이 진화돼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추성남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