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가스 충전소로 다가오는 산불 [사진 = 연합뉴스] |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8571㏊(울진 7941㏊·삼척 630㏊)에 달한다. 축구장(0.714㏊) 1만2000개 규모다. 주택 153가구를 포함해 시설물 206곳이 불에 탔으며, 산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된 상황이다. 7번 국도와 36번 국도 일부 구간, 해안도로 등 곳곳이 연기와 불길로 통제되고 있다.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도 힘겨운 상황이다.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어서다.
불길은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울진군청 1∼2㎞까지 산불이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곳곳이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로 뒤덮이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울진에는 초속 27m의 강풍이 불고 있어 헬기가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46대에 달한다. 지상에는 4296명의 인력이 구역별로 배치해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산불 영향구역이 굉장히 넓어 주불 진화가 오전 중에는 어렵고 일몰 전에 제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화재 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울진원전과 가스충전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밤 한울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를 지켜낸 당국은 이날 산불 남하에 다시 원전 등 방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울진읍에서는 가스충전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사활을 걸었다. 충전소 바로 옆에는 농협주유소도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 옥계 산불이 동해까지 집어삼키며 주민들은 전쟁터 같은 재난에 혼비백산했다. 관광객 탈출 행렬에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일부 고속도로와 철도교통은 마비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도 오전 8시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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