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와 함께 전국 소방동원령 2호가 발령됐습니다.
불은 마을까지 덮쳐 민가 수십 채가 불에 탔고 수천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특히 산불이 한울원자력발전소 가까이 접근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도로변은 물론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산 아래 주택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소방관들이 사력을 다하지만 진압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울진군 북면의 한 마을입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주택을 덮치면서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어떡합니까! 아이고 불이 붙었어요. 아이고, 아이고, 이때 왜 소방차가 안 오는지…."
산불은 어제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은 바람을 타고 영덕과, 강원 삼척으로 번지면서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수십 채가 불타면서 큰 피해가 났습니다.
▶ 인터뷰 : 이삼순 / 경북 울진군 북면
- "지금 집이 탈까 봐, 여기 물을 아까부터 막 뿌렸어요. 불이 저쪽에서 있을 때부터 그런데도 여기까진 올 줄 몰랐는데…."
산림청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소방청도 전국 소방동원령 1호에 이어 2호를 발령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울진과 삼척 등의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 4,600개 크기인 3,300ha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밤사이 산불 진화에 소방인력 1천여 명을 투입해 확산 차단에 집중했습니다.
또 일출과 동시에 헬기 57대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밤새 한울원자력발전소는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불이 삼척으로 확산해 국내 최대 규모의 LNG 기지를 위협하자, 소방 당국이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배치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