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는데, 여기에 밤사이 강원 강릉에서도 2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진철 기자!
우선 강릉에서 밤사이 산불이 잇따랐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강릉에서는 산불 2건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우선 어젯밤 10시 15분쯤 강릉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부근인 성산면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밤사이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선 구축을 벌인 뒤 현재는 헬기 1대가 추가 투입됐습니다.
성산면 산불은 큰 불길이 잡혀 현재 잔불 진화 중입니다.
문제는 오늘 새벽 1시쯤 강릉시 옥계면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초속 7m 정도의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불이 인접한 동해 망상까지 번지면서 이 일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 불은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산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도끼 들고 유리창을 깨고 토치불을 갖고 불을 몇 군데 지른 걸 목격한 사람이 잡았어요. 경찰이 산에 숨어 있는 걸 잡았어요."
강릉지역 산불이 난 2곳 주변 주민 60여 명은 현재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습니다.
현재 옥계지역에는 헬기 9대가 투입돼 진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강릉에는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소방당국은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부산과 대전, 경기 등 전국 8개 시도 소방 차량 30여 대를 소집했습니다.
이 밖에도 어제 낮 12시 45분쯤에 발생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의 산불도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 일몰 전까지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해발 900m 높이의 급경사 지형에다 바람까지 초속 9m 안팎으로 강하게 불면서 헬기가 철수한 뒤 확산세를 보였습니다.
이곳 역시 주민 20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습니다.
현재 영월에는 헬기 5대가 투입돼 공중에서 물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 질문2 】
경북 울진과 삼척 산불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밤사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에 나섰던 산림당국은 해가 뜨면서 본격적인 진화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일출이 시작된 6시 50분부터 진화헬기가 투입됐는데요.
경북 울진과 삼척에는 진화헬기 40여 대가 투입돼 공중에서 물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근접한 불을 소방당국이 100대에 달하는 장비를 배치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별다른 피해 없이 막아냈습니다.
이번 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배 정도인 3,300㏊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입니다.
산불 발생 지역 주변 주민 약 4천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질문3 】
앞으로 상황은 어떨까요?
【 기자 】
우선 다행인 건 밤사이 강했던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확산속도가 늦어지고, 공중에서 각 현장마다 진화헬기 수십여 대가 물을 계속 쏟아 붓고 있습니다.
또, 지상에서는 공무원과 군인을 비롯한 진화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산불 현장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산림당국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강원도 모든 산지에는 강풍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옥계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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