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31개월 된 여자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몸무게가 7kg으로 또래 아이들의 절반에 불과했는데, 경찰은 20대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산의 한 주택가 골목에 119구급차가 도착합니다.
몇 분 뒤, 어린 아이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세 살 된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아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몸무게가 7kg으로 31개월 된 또래의 절반 수준으로 삐쩍 마른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아이가 제대로 못 먹어 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너무 말라 있으니까 애를 많이 굶겼을 거다, 아동학대 혐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신고가 들어온 거거든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당시 집안에는 숨진 여아의 17개월 된 남동생도 함께 있었는데, 동생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20대 친모는 사고 당일 오전에 외출해 저녁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의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어린 남매가 집안에만 방치돼 있었던 탓인지, 이웃들은 아이들이 사는 줄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젊은 남자 1명은 왔다 갔다 하던데, 아이는 이 건물에서 한 번도 못 봤는데…."
치료를 받은 둘째 아이는 친척 집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20대 동거남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울산 남구청, 울산 동강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