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계속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치열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 수중에 떨어졌는데요.
교전 과정에서 원전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한가운데 불길이 치솟고, 건물 주위로 총격이 쏟아집니다.
현지시간 4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한 러시아군이 원전 일대를 점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원전으로 꼽힙니다.
교전 과정에서 원전 내 교육 시설로 쓰이는 건물에 불까지 붙었는데, 가동 중인 원자로에 옮아붙진 않고 진화됐습니다.
▶ 인터뷰 : 투즈 / 자포리자 원전 대변인
-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관들이 포격을 받아 현장에 접근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일부 외신에서 원전 주위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전 내 핵심장비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수치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형 사고 위험이 큰 원전에 포격을 가한 러시아가 핵 테러를 감행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를 제외하고 어떤 나라도 원자로를 포격한 적은 없습니다. 테러 국가가 핵 테러를 저지른 건 인류 역사상 처음입니다."
지난달 체르노빌을 점령한 러시아가 잇따라 원전 장악에 주력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