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과정에서 자신의 땅이 헐값에 수용됐다는 이유로 70대 남성이 시청 현관 앞에 화물차를 몰고 가 불을 질렀습니다.
하마터면 시청 건물 전체로 불이 번질 뻔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청 현관 앞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천장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고, 불이 난 트럭 적재함에는 녹아내린 휘발유통 여러 개가 보입니다.
어제 새벽 0시 5분쯤, 경기 군포시청 현관 앞에 70대 남성이 1톤 화물차를 몰고 와 휘발유와 시너가 담긴 적재함에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당시 근무 직원
- "정문 바로 코앞에 트럭이 있고, 불이 크게 타고 있어서…. 저희는 기름이 그렇게 담겨 있는 줄 몰랐으니까 불이 너무 안 꺼지는 거예요. 트럭 하난데…."
당시 시청에는 당직 근무자가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고, 불은 15분 만에 꺼졌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불을 지른 70대 남성은 곧바로 시청 바로 옆에 있는 경찰서로 걸어가 자수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운영하던 음식점이 재개발로 군포시청에 수용됐는데, 당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화가 나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2009년도에 토지 수용 문제로 계속 시청에 불만이 있었어요. 앙심 품고 그런 거죠."
경찰은 공용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윤두메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