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에선 방공호와 병원 지하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침공을 자행한 러시아는 부모의 손을 잡고 반전시위에 참가한 어린 아이들까지 체포하며 반정부 목소리를 틀어막고 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차별 폭격은 산부인과 병원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출산을 앞둔 신카르는 방공호 겸 병동으로 개조한 지하 통로로 간신히 몸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알레나 신카르/ 임산부
- "이곳 지하실에서 여성들이 출산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들은 제왕절개를 한 후에 누워 있을 시간도 없었어요."
젊은 엄마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에 놓이거나 부모 품에서 조용히 잠을 잡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새 생명이 태어나고 산모와 아기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의료진의 헌신 덕분입니다.
▶ 인터뷰 : 드미트로 / 산부인과 병원장
- "직원의 약 70%가 이곳에 상주하며 교대로 근무합니다. 공습경보가 내려지면 여성들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러시아에선 '전쟁 반대' 팻말을 들었던 어린아이 5명이 체포됐습니다.
철창 너머에 갇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언제 나갈 수 있는지 묻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평화 시위에 참여하려고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자 총 6천여 명이 구금된 상태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