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초고층 아파트 건설을 규제했던 이른바 '35층 룰'이 8년 만에 사라집니다.
서울시는 획일화된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한강변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재건축을 거쳐 2018년 입주한 이 아파트의 최고 높이는 35층.
2014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마치 성냥갑을 쌓아 놓은 것처럼 높이가 같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하지만, 서울시가 아파트 높이 제한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앞으론 35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용적률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용적률 범위 내에서 높이 제한이 사라지게 되면 높은 건축물과 낮은 건축물을 함께 배치하는 합리적인 배치를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높이 제한 규제가 사라지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앞서 압구정 2·3구역은 49층 계획안을, 이촌동 한강맨션은 68층 설계안을 제시한 데 이어,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조만간 고층 재건축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재건축) 사업의 자율성을 높이고, 수익률 개선에 따라서 창의적인 건축이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수 있는데요, 투기를 우려할 만큼 불안 양상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2040 도시계획'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