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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의 품목허가를 내줬다. [사진 출처 = 한국화이자제약, 연합뉴스] |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주 보건당국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5~11세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이나 성인보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같은 날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프에 공개됐다.
화이자 백신은 대개 접종 후 수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떨어지는데 아동들의 경우, 접종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효력이 떨어지는 게 확인됐다. 다만 중증을 예방하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백신은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코미나티주 0.1㎎/㎖(5∼11세용)'라는 명칭으로 허가받았다.
백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5~11세를 대상으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진 제품이다. 12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일반 백신과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뉴욕주 보건국과 밴더빌트대 캐서린 에드워즈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기승을 부리던 작년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1일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12~17세 청소년 85만2384명과 5~11세의 어린이 36만550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사했다. 이 기간 입원 예방 효과는 12∼17세가 85%에서 73%로, 5∼11세가 100%에서 4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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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의 품목허가를 내줬다. [사진 출처 = 한국화이자제약, 연합뉴스] |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악효 저하는 연령대에 따라 투약하는 백신의 양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11세 어린이는 청소년·성인이 맞는 백신 양의 3분의 1만 맞는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 의대의 플러리안 크래머 교수는 "두 연령대의 생물학적 차이는 미미하지만, 12세 어린이는 성인과 같은 30㎍을 맞았고 11세 어린이는 3분의 1수준인 10㎍을 접종했다"며 "용량 차이가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5~11세 어린이가 맞는 백신 양을 당장 조정하는 건 사실상 불가하다. NYT는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면역 반응 강화를 위해 투약량을 늘리는 건 해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리어 고열 등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오미크론의 등장 이전에 만들어졌을 뿐, 중증 예방 효과는 여전하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엘리 로젠버그 뉴욕주 보건국 과학담당 부국장은 "이번 연구는 아동에게 접종하는 최적의 용량, 횟수 및 시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여전히 백신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12세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는 이달 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12세 미만 아동의 예방접종과 관련, "소아감염학회에서 기저질환, 면역저하자인 경우 접종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병청의 입장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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