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역에 게재됐다가 삭제된 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 축하 광고판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절에 서울 삼성역에서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광고가 게재됐다가 삭제된 사건과 관련해 "일본 측의 욱일기 사용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는 중국 팬들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몰랐던 '역사적 무지함'에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우리도 똑같이 잘못했다. 삼성역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심의 과정에서 꼭 걸러 냈어야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일본 측에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삼성역에는 그룹 아이즈원 출신 일본인 미야와키 사쿠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광고판 왼쪽 하단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디자인의 그림이 포함된 것입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당 패턴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 '삼일절에 욱일기 광고를 왜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광고는 당초 오는 3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라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부적절한 디자인이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한 직후 즉시 광고대행사에 광고 도안 수정을 요청했다"며 "향후 광고물 심의 시 꼼꼼한 검토로 국민적 정서에 반하는 광고물은 제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도안을 살피겠다"고 전했습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를 사용했던 사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며 반입 금지 물품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특히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 앞에서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해도 일본은 어떤 제재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 왜곡에 맞서 우리가 먼저 역사적 진실을 잘 파악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임을 꾸준히 알려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